업무추진비 논란에 본회의장 난장판...심재철·김동연 ‘난타전’ 의원들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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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추진비 논란에 본회의장 난장판...심재철·김동연 ‘난타전’ 의원들 ‘고성’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0.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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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상대로 국가재정정보시스템 접속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예상대로 격론의 장이었다. 예산정보 유출로 서로를 맞고소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벼르고 있던 말들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여야 의원들은 고성과 야유로 본회의장을 채웠다.

포문은 심 의원이 열었다. 그는 정보 열람 과정을 시연하고는 “정부가 잘못한 정보관리 실패를 ‘심재철이 무단 침입해 열람했다’고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차분한 성품의 김 부총리가 이례적으로 언성을 높여 반박했다. 그는 “백번 양보하더라도 190회에 걸쳐 최대 100만 건 이상을 가지고 계신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획득한 예산정보로 청와대 업무추진비 문제를 집중 공격해 온 심 의원은 이날 추가 폭로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 직원들이 국가 재난 발생에도 아랑곳없이 밤에 술을 마시러 다녔다는 폭로다. 그는 “세월호 미수습자 마지막 참배일에 청와대는 바에서, 영흥도 낚싯배 사건 때 맥주집에서, 밀양 병원 화재 때 맥주집에서 밤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내용이 있다”고 했다.

김 부총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답변 과정에서 ‘불법’이란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또 같이 시연을 해보자는 심 의원의 요구에 “비인가 영역에 들어가는 위법성 있는 시도를 제가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김 부총리와 심 의원 간 날선 공방에는 여야 의원들까지 가세했다. 김 부총리가 ‘불법’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야유와 고성을 보냈고, 반대로 심 의원이 발언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그만하라”거나 “사과하라”는 말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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