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송환·DMZ 지뢰제거...文대통령 “평화 향해 담대한 여정”
상태바
유해송환·DMZ 지뢰제거...文대통령 “평화 향해 담대한 여정”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01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군의날 군사퍼레이드 대신 시민 행사...남북 군사 데탕트 시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 봉환행사에서 64위의 6.25 참전 국군 전사자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남북 간 군사적 데탕트 시대에 접어들자 1일 70주년 국군의 날 모습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군사 퍼레이드 대신 퇴근 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과 야간 에어쇼가 등장하고,  비무장지대(DMZ) 내 6.25전쟁 격전지에서는 지뢰제거와 유해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68년만에 북녘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를 거수경례로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의 시작은 국군전사자 64위 유해 봉환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전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64위 유해에 직접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이날 봉환된 64위 국군 전사자 유해는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 발굴한 유해다.

이후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국군의날 경축 오찬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기에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지상, 해상, 공중 모든 공간에서 적대행위를 끝내고, 군사분계선 일대와 서해에서의 점진적인 비무장화에 합의했다. 이에 이날부터 남북 군당국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각각 지뢰제거 작업을 개시했다. 국방부는 "우리 측은 지역 내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동쪽과 서쪽의 수풀 지역 및 감시탑 주변지역 등에 대해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담긴 JSA 비무장화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 단계다. 군은 또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를 가동해 JSA 내 비무장한 남·북한군 공동경비형태 복원 논의도 진행한다.

군사적 해빙은 정치와 민간 교류로 이어지며 데탕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해 정당 관계자와 시민단체,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150명 규모의 민관 공동방북단은 4일 오전 항공편으로 방북, 5일 공식일정을 갖는다. 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정부 대표가 이나고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가는 거라 만나게 될지 여부는 아직은 잘 모른다”면서도 “이번에도 가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