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취업난? 우리는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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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취업난? 우리는 인력난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10.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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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월평균 실업자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113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만5000명 증가했으며, 실업급여 지급액도 4조5000억원을 돌파해 고용 상황은 기록적으로 악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8%에서 지난해 9.9%로 늘어났으며, 25~34세 대졸실업자는 34만명에 달했다. 실업자, 잠재취업가능자, 잠재구직자 등 청년 확장실업률은 23%로 IMF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인 셈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계가 있다. 바로 지방 중소 철강업체들이다. 현장직 사원 모집과 동시에 사무직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규 채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입사하더라도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조기퇴사 시 기업은 잠재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며, 퇴사자는 시간 허비는 물론, 다시 실업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중소 철강 가공업계의 경우 설비가동률이 감소하면서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인력 이탈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고용주들은 근로자의 임금 보장을 위해 불필요한 야간 조업도 실시하는 양상이다. 야간 근무 1~2시간을 보장해서라도 인력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다수가 건설용으로 사용되는 철선 제조 업계는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춧돌이 튼튼해야 견고한 집을 지을 수 있음에도,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철선 등 기초산업에 대한 시선은 여전하다.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기술 분야를 이르는 뿌리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중소 철강 가공업체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어 관련 산업의 이미지 제고와 실질적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D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비롯, 스마트공장 구축, 로봇 자동화 등으로 실질적인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창출의 전제 조건은 결국 우수한 인력이 기반 돼야 한다. 중소 철강업계, 나아가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인재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비전이 제시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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