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출범 1년, 아직 갈 길 멀어…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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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 1년, 아직 갈 길 멀어…과제 산적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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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계열사 추가 편입·금융 계열사 정리 등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공식 출범한 후 그동안 비판받은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해소시키는 등 성과를 내긴 했지만 지주회사 체제의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직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반쪽에 불과하다.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서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화학·호텔·관광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하고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그 영향 아래 있는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은 여전히 지주회사 울타리 밖에 있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가 기업 상장 요건 심사 때 회사의 경영 투명성 결격 사유를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로 본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구속은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되면 지주사 체제 완성은 물론 일본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된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지주회사는 롯데지주지만 지배구조 상으로는 호텔롯데가 최상위에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가 지분의 97.2%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계열사다. 롯데물산 주식의 31.1%를 비롯해 롯데알미늄(25%), 롯데케미칼(12.7%) 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지주의 주식도 8.7%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계열사 정리도 필요하다. 롯데는 지주사 출범 후 2년 내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금융계열사를 거느릴 수 없어서다. 내년 10월까지 기한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떻게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총수의 직접적인 관여가 필요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신 회장의 거취 문제가 재계 안팎으로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의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형이 선고되면 총수 부재 장기화로 말미암아 그룹 전반에 걸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는 오는 5일 오후 2시 30분 신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뇌물 공여와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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