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평양서 10.4선언 남북공동행사 개최...잃어버린 9년 후 남북관계 새로운 도약
상태바
4일 평양서 10.4선언 남북공동행사 개최...잃어버린 9년 후 남북관계 새로운 도약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3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중 철도연결 현지조사·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착수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오는 4일 평양에서 10·4선언 남북 공동행사가 처음으로 열린다. 또 남북은 이달 중 동·서해선 철도연결을 위한 남북 공동 현지조사를 착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부터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일대 지뢰 제거 작업도 시작된다.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후 북미관계 협상 재가동 분위기와 맞물려 보수정권에서 끊겼던 민간교류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10.4 선언 11주년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이달 4~6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방북단은 정당, 민간단체 등을 포함해 민관 공동 150여명 내외로 꾸려진다. 당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당에서는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간단체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관계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간 대규모 민간교류는 지난 보수 정권에서 남북관계가 굳어지며 이뤄지지 못했다. 10·4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는 2008년부터 논의는 있었으나 지금껏 각각 기념행사를 해왔다. 6·15선언 기념 남북공동행사와 8·15남북공동행사도 각각 7차례, 4차례 개최됐으나 2008년 이후에는 추진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남북민관공동 교류가 남북관계를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려면 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예를 들어 민간이 북측과 접촉할 때 무조건 통일부에 신고해야 하는데 과거 정권에서는 민간단체가 신고하더라도 당국이 접수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열어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도약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연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착공식 개최를 목표로 관련한 남북 현지 공동조사를 유엔사와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함께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을 조사하려다 유엔사의 반대에 가로막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 관련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예선전 공동 참가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행사 북한 문화재 공동 전시 진행 △이달 내 면회소 상시운영 및 화상상봉 방안 협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1일부터는 9월 평양공동선언 부속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 이행을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한다. JSA 비무장화 작업의 일환이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분리했던 남북 공동 경비처소도 복원해 비무장 남·북한 군인 각 35명이 함께 근무토록 할 예정이다.

여당은 이런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미특사단을 파견해 미 의회에 협조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대미특사단 단장을 맡은 추미애 전 당대표는 출국 전 인사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북한이 내민 평화의 손을 미국이 꽉 잡아줄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임무"라며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평화의지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들 특사단은 3일까지 국제관계 분야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센터 방문 간담회, 미 군사위 간사 등 연방 상원의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