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결산] ‘되돌릴 수 없는 평화’ 文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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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결산] ‘되돌릴 수 없는 평화’ 文대통령 2차 북미정상회담 이끌어냈다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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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화/남북미 정상 비핵화 공동운명체로/동북아 중장기 평화로드맵 제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UN PHOTO 제공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열흘 간 남북-한미 연속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들로부터 공식적으로 비핵화 협상 약속을 선언케 해 돌이킬 수 없는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의 활약으로 평양에서는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전해 들었고, 뉴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대담한 평화'라는 북미 관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이로써 남북미 정상이 모두 북한 비핵화의 성공에 명운을 걸어야하는 운명공동체로 묶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통한 장기적인 동북아 평화로드맵을 제시하고, 아직 회의적인 미국과 전 세계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화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정상궤도로 복원

청와대는 27일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로 "동력을 상실해가던 북미 간 대화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원시켰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그(비핵화)와 관련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김 위원장과 나눴고, 그 메시지를 미측에 전달하면서 비핵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들이 비로소 시작됐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귀국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10월 4차 방북을 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공식화는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에 대한 양자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거둔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남북미 정상, 불가역적 비핵화 천명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국내외적으로 천명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이끌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 '과감한 평화를 위한 도약의 한걸음'을 언급하며 북미 관계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알렸고,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15만명의 북한 주민 앞에서 "남북 정상이핵무기와 핵 위협 없는 평화를 확약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김 위원장 역시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이니셔티브

문 대통령은 교착상태의 북미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장기적인 평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행사와 유엔총회 연설에서 반복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 경제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잇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8·15 광복철 축사에서 처음 언급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한반도 내에서 북핵을 해결한 이후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포스트 비핵화 체제에서의 장기적인 전략 비전까지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 부정 여론 직접 설득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현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알렸다. 북한에 양보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압박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동시에 북핵 해결을 주도하는 듯한 행보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 전 "문 대통령이 어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아주 친절한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 대북 회의론에 포위된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문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소개하고, 주한미군 철수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솔직히 답해 미국 내 보수층을 설득하고 나선 것. 이는 한미 정상 간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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