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랜 고립 벗어난 北, 국제사회가 노력에 화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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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랜 고립 벗어난 北, 국제사회가 노력에 화답할 차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9.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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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주고, 평화의 길 가도록 이끌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엔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결단에 이제 국제사회가 평화의 길로 이끌어 화답할 차례라고 했다. 북한이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하며 일련의 비핵화 조치를 시행한만큼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를 총 34번 언급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3차 유엔총회에 참석, 1시 40분부터 55분까지 약 15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양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언급하며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다”면서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주고,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면서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정상회담이 개최되기까지 거쳤던 판문점회담·북미정상회담 등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고,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면서 “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약하며, 비핵화가 종전선언으로 이어지기 위한 관련국들의 조치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합의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폐기방침을 밝혔던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한 국제사회의 책임과 종전선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상황이다. 전쟁종식은 매우 절실하고,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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