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주 인적쇄신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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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주 인적쇄신 본격 착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09.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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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가동, 전국 253개 당협의 '물갈이'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현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추석 민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_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핵심 권력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내주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한국당 비대위는 다음 달 1일부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하고, 전국 253개 당협의 ‘물갈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26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과 제가 조강특위 위원 선임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구성이 완료되면 황윤원 당무감사위원장과 조강특위 위원들과 만나 기준을 어떻게 세울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7명으로 구성되고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 사무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김석기 전략기회부총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인사이다. 

조강특위는 먼저 당 사무처 직원 40명을 전국 당협으로 보내 현지 주민과 당원을 만나 여론조사와 면접을 시행한다. 이후 결과를 통해 교체 필요성 유무를 판단하기로 했다.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은 공모절차를 밟고,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는 곳은 기존 당협위원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또한 교체지역의 경우 만 49세 이하 청년과 여성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만 39세 이하도 특별 배려해 당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표 때 사용했던 기준을 똑같이 사용할 수는 없다”며 “백지에서 시작하되 지방선거 결과라는 명확한 요소가 있으니 이를 활용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 기초·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주도한 만큼 후보의 당락 규모 등을 따져 당협 평가에서 심사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전원 일괄사퇴 후 진행되는 대대적인 당 물갈이에 대해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비대위는 비공개회의에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전원의 일괄 사퇴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인적 쇄신이 오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 친홍(친홍준표) 당협위원장을 제거하고 친김(친김병준) 당협위원장을 세우려는 꼼수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인적 쇄신이 파벌정리와 당권장악을 놓고 계파 갈등이 고조돼 한국당이 결국 집단탈당이나 신보수 창당 등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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