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호남에선 “경제만 살려준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될 것”
상태바
[추석 민심] 호남에선 “경제만 살려준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될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26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 첫째날인 지난 23일 오후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 사진=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목포·신안의 민심은 온통 남북정상회담에 쏠려 있었다. 남녀할 것 없이 추석 직전 개최됐던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를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는 애정어린 쓴소리가 쏟아졌다. "경제만 살린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만난 김지은(가명·50대·여)씨는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서 지지율이 올랐는데 그만큼 국민들이 정상회담으로 인해 대통령을 훨씬 신뢰하게 된 것 같다”며 “두루두루 민심을 봤을 때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 지금까지 못했던 일, 백두산에 같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경제 정책에 대해선 비판적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다 잘할 수는 없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채찍도 해야 한다”며 “보름 전에 서울에 갔는데 건설업에 종사하는 친척들이 대통령을 엄청 안 좋게 얘기하더라. 부동산이나 이런 것에서 굉장히 부정적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만 살린다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선 젊은 층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호남 소재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정훈(가명·20대·남)씨는 “주변 친구들 중에 올해 최저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를 관둔 친구들도 있다. 일자리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특히 지방대를 다니는 친구들은 집이 없어 서울에 올라가지도, 일자리 없는 지방에 남아 있기도 뭐해 더 죽을 맛”이라며 “다들 공무원 시험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호남 지역 민심이 특정 당에 편중된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최길상(가명·60대·남)씨는 “우리는 민주평화당이고 민주당이고 그런 것 안 따진다. 민주당이 잘하면 민주당, 평화당이 잘하면 평화당 찍는다. 꼭 대통령 당이라고 지지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임정녀(가명·50대·여)씨는 “남북관계 면에서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어 더 믿음이 가는 게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