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결산] 외신 ‘절반의 성공’ 혹은 ‘남북관계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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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결산] 외신 ‘절반의 성공’ 혹은 ‘남북관계 진전’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9.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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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북한 비핵화 구체적 성과 없다는 비판
중국, 평화에 큰 진전...미온적 미국 역할 지적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미국 등 해외 언론들의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과 일본 기존에 정체됐던 북미 간 직접협상에 다시 불을 붙였지만 한편으론 진전된 결과를 내놓지는 못했다는 반응이다. 반면 중국 언론은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관건은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남북 정상의 ‘9월 평양 공동선언’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 입장을 나타냈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협상 재개 방침을 밝힌 사실을 전하면서 동시에 일각의 우려 섞인 견해도 소개했다.

AP통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라면서 정체됐던 북미 간 협상을 촉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보가 미국으로 하여금 김 위원장의 어떤 요구라도 충족시키도록 확신할 만큼 충분하느냐는 것”에 의문이 든다면서 지난 25년여간 북핵 협상이 빈약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동선언이 북핵 협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합의는 미 외교 당국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에 진정성이 있는지에 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을 던진다고 주장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평양 공동선언은 미국의 목표보다 더 나아가지 않았다”면서 “달갑지 않은 딜레마를 미국에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에 (대북 관련)원칙을 강요하면서 한미 관계에 긴장을 가져오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행복감을 주는 평화 열차’(euphoric peace train)에 탈 것인지의 딜레마라고 WSJ는 전했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보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 시설의 목록 제출이나 검증과 관련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0일 사평에서 “이번 공동선언에는 남북 간 군사 적대관계 중지와 군사위협 완화, 미사일 발사대 및 핵시설 폐쇄 등 판문점 선언을 더 심화하는 조치가 포함됐다”며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가는 미국의 오래된 의문”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기보다는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단계 더 강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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