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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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태양광 숨통 트이나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09.2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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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시리콘 가격 바닥 찍어...업황 개선 전망
“내년부터 글로벌 태양광 수요 상승할 것”
OCI가 남해미조초등학교에 설치·기증한 태양광발전설비. 사진=OCI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태양광산업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찍은 만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산업이 미국 세이프가드와 중국 규제 등으로 위축된 가운데 내년에는 폴리실리콘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열된 태양광 산업의 속도조절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중단과 규모 제한,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이 포함된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보조금 삭감에 따라 폴리실리콘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4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5.1% 감소했다. 전 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하던 중국의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6월 중국 폴리실리콘 수출액의 경우 1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3.6%나 감소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연초 1kg당 17달러선에서 8월 들어 사상 최저치인 1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남은 하반기 전망에도 암운이 깔렸다. 증권가에선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유지보수를 앞당겨 진행하며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설치 수요전망이 유지돼 가격 약세는 하반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OCI·한화케미칼 등 태양광 기업들의 3분기 적자규모는 2분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48.4%나 하향조정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판단,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5월 31일 중국 정부의 보조금 삭감 발표로 시작된 ‘태양광 빙하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2019년부터 업황이 빠르게 반등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올해보다 30.8% 늘어난 121GW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은 업황 침체를 피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정부의 태양광 산업 규제로 당장은 국내 태양광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매년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함께 폐쇄되는 석탄화력 설비를 감안하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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