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연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11월 말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 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해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방문한다면 시기는 올 11월 중하순께가 유력하리란 관측이다. 이날 남북은 군사분야합의문 서명을 통해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키로 했다. 남북 정상은 그 성과를 보고 추가 논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달 중간선거를 치른다. 그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방문한다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경비·경호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벌써 나온다. 다만 2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때처럼 보수단체들이 김 위원장 방남에 반대하며 격렬한 집회·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엄한 경비 속에 경호가 용이한 곳으로 일정이 짜여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