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G2 무역분쟁, 시장 영향력 줄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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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G2 무역분쟁, 시장 영향력 줄어…이유는?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9.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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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악재 아니고 양국간 협상 가능성 열려 있어…시장 반응 크지 않아”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미국과 중국(이하 G2)의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무역분쟁이 국내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력은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같은 이슈가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증시에 선반영된 점이 크고 특히 이번 3차 관세부과에 대한 양국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무역협상 기대감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7포인트(0.26%) 오른 2308.98로 거래를 마쳤다. 3차 관세부과가 공식발표된 17일(현지시간)에는 2303.01으로 전거래일보다 15.24포인트(0.66%) 떨어졌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력은 확실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미중 무역분쟁은 국내 증시를 꾸준히 괴롭혀 왔다. 여기에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10%(2019년부터 25%) 관세부과를 단행했으며 중국도 600억달러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무역분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 미중 3차 관세부과에서 양국의 태도가 1·2차 관세부과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중국 국무원이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며 중국은 미국과 무역분쟁 중단을 위한 실무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언급 한 바 있다. 이에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미국의 관세 발효 또한 건설적인 협상을 원하기 때문에 발표 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전문가들은 G2 무역분쟁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점과 양국간 협상 의지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 국내 증시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3차 관세부과에도 국내 증시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해당 이슈가 이미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무역분쟁이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악화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 고율 관세 부과가 다음해로 지연됐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번 3차 관세 인상 발효 이후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노이즈는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의 대응 강도에 따라 G2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600억달러 보복 관세와 함께 일부 상품의 미국 수출 중단 등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대상이 IT업종으로 집중될 경우 양국 무역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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