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임단협 ‘안갯속’…추석 전 타결 물 건너갔다
상태바
조선업계, 임단협 ‘안갯속’…추석 전 타결 물 건너갔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09.19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3사, 구조조정 여파로 올해 임단협 난항
노사간 갈등의 골 깊어…연내 타결도 미지수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2일 사측의 희망퇴직에 반대해 부분파업을 벌이고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우울한 추석 연휴를 맞을 전망이다. 조선 3사는 구조조정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연내 타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단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여름휴가 전인 지난 7월 24일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바닥난 해양사업부 소속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 접수를 받았다. 접수 인원은 약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노조는 지난 12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울산시내 시가행진과 함께 일부 간부와 조합원들은 서울 중구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사는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 외에도 이견차가 커 단기간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20% 반납 등을 제시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간 합의점 찾기에는 실패했다.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요구하다가 최근 기본급 동결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반면, 노조는 여전히 기본급 4.11% 인상, 전 직급 단일호봉제 도입, 시급 인상 등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현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추석 명절 이후인 오는 10월 금속노조 가입과 새 노조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올해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6~2017년 임단협에 2018년도까지 3년 치 교섭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여기에 무급 순환휴직을 놓고 노사간 갈등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무급 순환휴직과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중단 등을 노동자협의회(노협)에 제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생산직·사무직 노동자 3000여명이 유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해왔으나 경영악화로 무급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협은 기본급 5.1%(10만286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어 임단협 타결까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