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 김일성대 방문 가능성 높아졌다
상태바
서울대 총학생회, 김일성대 방문 가능성 높아졌다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09.19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진위 구성…연내 교류 목표
통일부도 “교류 접촉 승인”
지난 6월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원회가 김일성종합대학에 공개서한을 보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올해 안에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의 학생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부도 서울대 총학 측에 학생교류 ‘접촉’을 승인한 상태인데다, 3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끝나 성사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올해 안에 서울대 학생들이 김일성대를 2박 3일간 방문하는 실질적인 만남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추진위에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등이 참여했다.

김일성대와의 교류 추진은 1988년 이후 30년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1988년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가 김일성대에 공개서한을 보내 남북한 청년 합동체육대회를 열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김일성대 학생위원회는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정치·사회적 문제로 교류가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학생 교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류가 성사된다면 대학 본부간 교류가 아닌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현재 통일부는 이달까지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의 북한주민 접촉승인을 허가한 상황이다. 

또 지난달 24일에는 김일성대 학생위가 서울대 측에 교류를 희망하는 서신을 발송하기도 했다.

김일성대 학생위는 “남쪽 서울대 총학생회와 청년 학우들이 시대의 부름에 먼저 화답하고 판문점 선언의 기치 밑에 평화와 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활동에서 언제나 앞장서나가리라는 굳은 확신을 표명한다”며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의 채택으로 평화의 시대가 펼쳐지고 자주통일의 새 역사가 시작돼 서울대 총학생회와 함께 손잡고 나가려는 확고한 의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황을 볼때 두 학교 학생들의 교류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김일성대 교류추진위 관계자는 “30년전 선배들이 함께 만들어가고자 했던 남북 학생회담의 꿈을 기억하고 있다”며 “평화와 통일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최초의 남북 대학생교류를 성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 학생들 중 일부는 교류 추진에 반대하고 있어 내부 공감대를 끌어내야 하는 문제점은 남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