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날] '하나의 봄' 연상케 한 北 스크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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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날] '하나의 봄' 연상케 한 北 스크린 공연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19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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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대중가요도 대여섯곡 선봬/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은 미정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정상이 참석해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예술 단원들이 판문점 선언 당시 사진을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회담과 만찬 사이에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환영 공연에는 북측 노래 외에도 남측 대중가요 대여섯 곡이 공연장을 울렸다. 무대 뒤로 보이는 거대 스크린에는 지난 4월 판문점선언 당시 남북 정상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공연과 함께 감동을 더했다.

평양에서의 첫 회담이 끝나고 30여분 지나 각자 헤어졌던 두 정상 내외가 평양대극장에서 다시 만났다. 

2층 귀빈석에는 두 정상 내외를 중심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여정 제1부부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앉았다.  

공연은 '반갑습니다'로 시작됐다. 두 번째 공연에는 하늘색 한복을 입은 여성이 가야금에 맞춰 아리랑을 연주했다. 여기서 관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연주 중간 무대 뒤편 스크린에서 보내는 장면들이었다.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때 남북 응원단의 ‘우리는 하나다’라는 응원 팻말 장면 등이 나왔다.

공연이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분위기는 고조됐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가 시작되자 스크린에는 판문점 선언 당시 두 정상이 작성한 방명록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를 본관객들은 “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열렬히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스크린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금강산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 판문점에서 양 정상 만나서 서로 껴안는 동영상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 동영상, 아시안 게임 남녀 농구팀의 모습 등이 연이어 나왔다.

이는 지난 4월 판문점 회담에서 환송행사였던 '하나의 봄'을 연상케 했다. 당시 행사는 가수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 '아리랑'과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 웅장한 음악과 함께 3D 기술로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과거 두 차례의 평양 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남측 노래가 비중있게 공연들을 꾸몄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부터 '흑산도 아가씨', ‘소양강 처녀’, '찻집의 고독', '그대 없이는 못살아', '다 함께 차차차'등이 5중창 메들리로 불렸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민족 가극 공연 '평양성 사람들'을 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둘째날 회담 등 주요 일정이 예정대로 끝나면 북측 집단체조인 '빛나는 조국' 등을 추가로 관람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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