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날] 남북 정상, 만찬서 한 목소리로 "한반도 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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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날] 남북 정상, 만찬서 한 목소리로 "한반도 새 시대"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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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가진 첫 만찬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새시대’를 강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도 어려운 상황이라 두 정상의 이 같은 발언들은 둘째날 있을 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만찬장에서 남북 두 정상은 모두 여러 도전과 난관 앞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남북 새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빠른 걸음’이라거나 ‘우리의 전진을 가속화’한다며 남북관계와 비핵화 등 평화 문제에 대한 신속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때도 김 위원장은 남북 간 봄의 시작이라거나 새 시대를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처럼 관계의 속도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며 시간표를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비핵화 속도전은 남북미 간에 공감대를 이미 형성하고 남은 합의 사항은 각 시점별 비핵화-보상조치 맞교환과 수준에 대한 최종 조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은 남북 관계 새 시대를 상징하는 선물도 주고 받았다. 남측은 건물 1층 로비를 가득 채울 만한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선물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다. 북측은 두 정상이 지난 5월 2차 정상회담 때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유화 그림으로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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