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날] 김정은 “한반도 미래 열어가는 발걸음 더욱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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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날] 김정은 “한반도 미래 열어가는 발걸음 더욱 빨라질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09.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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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 만들어 갈 수 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 첫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양 정상이 주고 받은 환영사와 답사에선 앞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던 회담 속 주요 의제에 대한 기대와 의지가 드러났다.  

이날 만찬은 예정보다 30여분 늦어진 8시 37분께 양 정상 내외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앞서 있었던 1차 회담이 예상했던 5시를 넘겨 5시 45분까지 진행돼 공연관람 등 행사 일정이 모두 그만큼 뒤로 미뤄진 것이다.

만찬을 주재한 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며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 있을 또 한 차례의 회담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환영사와 답사가 오가는 동안 만찬장에 앉아 있던 남측 공식·일반·특별수행원 200여명, 북측 수행원 50여명은 연신 박수를 쳤다.

16명씩 둘러 앉은 원탁 테이블에는 백설기 약밥과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숭어국 등이 만찬 메뉴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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