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항행사를 마친 뒤 각기 다른 차량에 탑승했지만 우리 측 숙소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 양 정상은 같은 오픈카에서 내렸다. 1시간 가량 이동과정에서 퍼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 정상은 오픈카에 함께타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며 짧은 밀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10시 21분께 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 19분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출발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다른 차량에 탑승했다. 하지만 도중 같은 오픈카에 올라 연도에 늘어선 환영인파에 답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탄 차는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이었다.
문 대통령이 차를 바꿔 타는 동안 한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환영의 뜻으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자 시민들은 “조국통일”, “평화 번영”, “환영” 등을 외쳤다. 특히 여명거리에서는 한반도기와 인공기, 붉은 깃발과 꽃을 든 인파가 몰려 더욱 환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한 이 카퍼레이드는 '순안공항-평양도로-3대혁명전시관-영생탑-여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까지 이어졌다. 이후 백화원에 도착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에스코트하며 함께 영빈관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차에서 동승해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짧은 독대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카퍼레이드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함께 동승한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형식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다. 당시는 인민문화궁정에서 만수대의사당, 개선문을 거친 데 비해 이번 카퍼레이드는 더욱 길고 남북 정상이 최초로 함께 카퍼레이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