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평양…철도·도로 연결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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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다시 평양…철도·도로 연결 힘 싣는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9.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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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 오른 김현미 국토부 장관·오영식 코레일 사장
철도·도로 연결 구체적 방향 논의 기대감 ‘솔솔’
文대통령 “철도 연결 올해 착공 목표” 의지 확고
18일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철도와 도로 연결에 대한 합의가 보다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의 경원선 철도중단점 푯말.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18~2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합류하면서 남북 철도 및 도로 경제협력이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 장관은 4·27 정상회담 만찬에 이어 공식수행원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한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김현미 장관을 다른 수행원보다 더 시간을 할애하며 소개하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이에 업계에선 김 장관이 남북 철도·도로 협력 사업의 주무장관인 만큼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경제라인이 부동산 등 국내 경제 현안으로 인해 남북 정상회담 수행단에서 빠진 가운데, 김 장관은 이름을 올려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 등이 우선순위에 포함돼 구체적 방향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더구나 오 사장이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동행한데 이어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에 포함된 것 역시 남북 철도 연결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오 사장은 최근 한 특강에서 "KTX를 타고 베이징까지 6시간에 가고 기차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남북대륙철도’를 위해선 국가 간 외교와 학술교육 협력, 기업과 국제기구 철도기관 간 협력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건설업계 안팎으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문 대통령도 줄곧 남북 철도·도로 협력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한과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제안하기도 했다.

남북은 지난 6월 말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와 공동점검 등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7월 20일과 24일에 공동점검이 이뤄졌다. 지난달 9일엔 남측 경의선 출입사무소(CIQ)에서 남북철도공동연구조사단 2차 회의를 열고 공동연구조사단 구성·운영 합의서와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 대상·방식, 남북 연결구간에 대한 추가 점검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에 발 맞춰 정부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추진하며 내년도 예산을 배정해 놓은 상태이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내면서 제출한 비용추계서에는 남북 간 철도·도로화 현대화 사업 예산에 융자 1087억원을 포함해 2951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인 올해 말까지는 종전선언에 따른 모멘텀으로 철도 연결 기대감이 재개될 것”이라며 “중기인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는 소규모 대북 제재 완화와 비핵화 과정 개시에 따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동해·경의선 철도 연결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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