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설전 벌인 김영종 전 검사 한국당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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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설전 벌인 김영종 전 검사 한국당行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09.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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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위원장에 황윤원 교수 '당협위원장 교체 전망'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_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검사와의 대화’에서 설전을 벌인 김영종 전 검사가 자유한국당의 윤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윤리감사위원장에 김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굉장히 기개 있는 검사고 동기 기수 중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현 정부 들어 인사에서 누락됐고 검찰을 떴다”며 “김 전 검사는 당의 윤리감사를 맡을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국당 윤리감사위원장이 된 김 전 검사는 자신의 임명 배경과 관련 “딱히 한국당에 알고 지낸다고 할 만한 인사는 없고 법조계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사건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와 불편한 것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딱히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당시 상황을 두고 “목불인견이었다. 오죽했으면 ‘검사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을까”라고 적은 바 있다.

2003 당시 김 전 검사는 노 전 대통령에게 청탁의혹을 제기하며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하신 적이 있는데, 왜 전화하셨느냐”고 물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지요”라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의 설전이 전국에 생중계된 바 있다.

김 전 검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수원지검, 법무부 검찰국, 서울 남부지검, 의정부지검 등을 거쳐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얼마 후 지난해 8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돼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검찰을 떠났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당무감사위원장에 황윤원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황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바 있다. 앞으로 황 위원장은 당조직 정비를 책임지게 되며, 특히 추석 전 시작될 당무감사를 하게 된다. 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공천권 대신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한 인적쇄신을 거론한 바 있다.

한국당은 중앙여성위원장에는 송희경 의원을 임명했다. 송 의원은 한국당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간사와 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한 적 있고, 여성 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조직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당의 사정기관 주체인 윤리감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한번에 임명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 등에 책임이있는 인사에 대한 심사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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