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홍준표 “고생한다”에 김병준 “좋은 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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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홍준표 “고생한다”에 김병준 “좋은 덕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09.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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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 홍준표 전당대회 출마 막으려 고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_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두 달 만에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한국당의 권력 핵심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고생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좋은 덕담"이라고 답했다. 홍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인해 향후 한국당 내 풍운이 예상되지만 아직은 서로가 말조심을 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1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대표가 전날 김 위원장의 비대위 활동과 관련, “평가하기는 제가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아주 좋은 덕담을 해준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전날 오후 미국에서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서 우리가 패배를 했고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가 잘못한 탓"이라며 "앞으로 남은 세월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충심을 다해 일할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1~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홍 전 대표가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왜 그런 뉴스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거론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친박들하고 싸울 입장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향후 국내 행보와 관련해서는 "좀 더 공부할 부분이 있다"며 "미국에 가서 달라질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 공부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바람직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인해 현재 한국당 내 권력 흐름이 김 위원장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홍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국당 지도부는 홍 전 대표의 국내 정치 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 전 대표에게 "고향 창녕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지내라"고 권유한 바 있고, 김 위원장 또한 지난 11일 홍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평당원 중에 한 분이다. 별로 관심을 안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선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윤리위원회에 회부 또는 출당 등의 징계로 전당대회 출마를 막을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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