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년간 이익 7.5배 늘었으나 고용은 1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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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년간 이익 7.5배 늘었으나 고용은 18% 증가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09.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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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산업인 반도체 매출· 영업이익 크게 늘었지만 직원수 ‘제자리’
현대차 22%, SK이노 13%…LG화학 66%, 삼성물산 61% 늘어
지난 10년간 국내기업의 성장 대비 고용 변화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성장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산업 수혜라는 성장'거품'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지난 10년간 국내 주요기업의 매출은 2.6배,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고작 22% 늘어나면서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본지는 16일 국내 매출 10대 기업의 지난 10년간 매출, 영업이익, 고용을 직접 조사했다. 조사대상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삼성물산,SK하이닉스,LG전자, LG화학, 기아자동차 등 10개 기업이다.

10대 기업의 2008년 상반기 매출은 131조82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3조2211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조5429억원에서 51조5782억원으로 4.1배 늘어났다.

하지만 고용은 26만5039명에서 32만3162명으로 5만8123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작 22%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용 증가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지난 10년간  3.4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5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인원은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도체, 매출· 영업이익 늘었지만 직원수 ‘제자리’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반도체다. 지난 8월 반도체 산업은 수출 비중 22.5%를 차지할 정도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제조업에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눈부신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대 기업의 35%를 차지했는데 이 중 78%의 매출이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매출이 GDP의 14.6% 비중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10년간 매출은 83조8000억원(238%)이나 증가했으나 삼성전자의 직원은 1만5521명(18%) 늘어난 것이 전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은 10조6564억원(126%)증가했으며 2008년 반기 257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9조9413억원으로 SK그룹 내 핵심사업부가 됐다.

SK하이닉스의 직원 수는 6766명(36.8%) 증가해 삼성전자보다는 규모 대비 고용이 실적증가율을 받쳐줬다.

국내 10개기업 올 상반기 및 2008년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직원수'변화 = 금융감독원전자공시

◇ 산업별 이익대비 고용률은 '제각각'…포스코는 감소

자동차와 철강 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경우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턱없이 낮았고 고용상의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4185억원(13.2%) 감소했다. 매출만 18조4215억원(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직원 수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10년전에 비해 1370억원(11.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매출은 29조8438억원(221%)이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고용은 1만2642명 늘어나 22.6%의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자동차의 매출은 18조85억원(26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393억원(200%) 증가했지만. 고용 증가는 1816명(5.5%)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매출은 244%, 영업이익은 60% 증가했으며 고용도 57% 늘어났다.

주로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로 성장세를 탔던 LG전자는 지난 10년 영업이익 6797억원(56.7%), 매출 15조9816억원(113%)증가하는 동안 직원수는 9493명(33.8%) 늘어났다.
 
석유화학 업계는 성장만큼 고용이 받쳐줬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 10년동안 영업이익은 2249억(26%), 매출액은 3조9537억원(55%) 증가했고, 고용은 66%(7022명)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1월 전신 SK에너지가 사업별 계열사 체계로 바뀌면서, 2010년 상반기 매출 21조5047억원에서 34조2305억원(2011년상반기)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86억원에서 1조6579억원으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2018년 상반기 실제 직원 수는 4개 계열사를 모두 합친 6296명이다. SK에너지가 4개 회사로 분사해 SK이노베이션이 됐고, 10년동안 영업이익이 67.8%(6317억원) 증가했고 고용은 13.1%(731명)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0년동안 매출은 13조8736억원(907%)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5228억원(811%) 증가했다. 직원 수는 3578명(61.8%) 늘어났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합병 전후로 삼성물산의 매출은 2조5843억(2015년상반기)에서 13조5378억원(2016년상반기)으로 늘어나고 직원도 4334명에서 1만1173명으로 증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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