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70년 만에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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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일제강제동원 희생자 70년 만에 귀향
  • 김천규 기자
  • 승인 2018.09.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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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한국인 희생자 유골 16위 국내 봉환···망향의 동산에 14일 안치

[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이 70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긴다.

행정안전부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 16위를 봉환, 천안시에 소재한 ‘국립 망향의 동산’에 14일 안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봉환에 앞서 사할린에서 묘지를 개장해 유해를 수습·화장하고,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및 사할린한인회가 함께 참석해 추도·환송식을 가졌다.

망향의 동산 추도식에는 강제동원피해자 유족과 유족단체, 정부 각 부처 관계자와 국회의원, 주한러시아대사관 및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할린의 한인 피해자는 일제 강점기(1938~1945년)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광복 후에는 일본 정부의 방치와 미 수교된 구 소련과의 관계로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귀환길이 막혀 고국 땅을 그리다 생을 마감해야 했다.

부친의 유골을 봉환하는 박재일(41년생)씨는 “아버지(故 박정만, 1909~1952)가 사할린에 강제 동원돼 고생하시다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평생 동안 홀로 아버지를 마음에 품고 그리움 속에 살아오셨다”며 “어머니 생전에 아버지 유골이라도 모셔와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 한인묘지 발굴과 봉환을 합의한 후 5회에 걸쳐(2013년~2017년) 한인유골 55위를 봉환한 바 있다.

허만영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강제동원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해외 희생자 유골 봉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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