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체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삼성, 스타트업 인식 전환 필요하다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을 대하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전례가 있다. 지난 2004년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삼성전자에 기술을 팔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를 거절했다. IT전문기자 스티븐 레비는 저서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를 통해 "루빈이 프리젠테이션을 끝내자 (삼성전자) 본부장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당신 회사에 8명이 있군요, 나는 대단치도 않은 일을 하는 2000명을 데리고 있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일이 있고 2주 뒤 루빈은 5000만 달러(약 567억원)을 받고 구글에 안드로이드를 매각했다.

대한상의와 고용부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교육장에 가본 일이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4차 산업을 앞두고 교육현장을 살펴보던 날이었다. 기자의 스마트공장 관련 스타트업에 대해 묻자 서울기술교육 센터장은 국내 대기업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나라 4차산업은 ’허리가 끊어졌다‘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삼성이나 SKT 등은 최첨단 기술시장에 투자하고 있어 한참 먼 이야기라는 것. 스마트공장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조차도 대부분 자동화조차 안 돼 있다. 현지 교육생들도 물론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없다는 것.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거나 극히 일부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허리가 없는 것이다.. 그가 말한 요점, 대기업 주도의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지금 이것을 해내고 있는 곳이 정부 각처다. 오히려 항상 대기업이 국가 경제를 위해 뭘 하는 듯. 국내 주요 언론은 MSG가 너무 과하다. 공정위가 벤처지주회사제도가 만들어줬으나, 대기업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허리가 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4차 산업 활성화는 사실상 나랏돈, 국민들 세금으로 추진한다고 보는 관점이 정확하다. 또 허리가 없다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과 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하지 않는다.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의 소프트웨어는 웃프게도 해외에 있다. 현재 삼성은 화성 반도체공장에 넓은 부지를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 들여온 미세공정 EUV를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어떤가. 삼성을 비롯해 국내 기업은 기술개발(펩리스)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니 관련 벤처기업은 자생하지 못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유럽의 히드챔치언, 이제는 중국의 엄청난 설계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늦게나마 이를 살리려는 것은 정부다.

아직까지도 삼성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의 4차 산업혁명의 준비는 해외 스타트업이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 스타트업은 당장 돈이 안된다.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M&A나 투자하면 그만이라는 사고 방식이 자리매김해 있다. 합리적이다. 지금와서 국내에서 고급기술을 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억컨데 삼성은 지난 정권 총수 승계를 위해 정부기관을 움직인 사기업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삼성의 투자 방식은 지금이라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먹거리보다 앞을 내다보는 미래사업 말이다. 희망은 스타트업과 대기업과 어우러지는 생태계 그리고 파생되는 양질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스타트업은 삼성등 대기업은 수백 수천억원의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평가는 MSG없이 담백하게.

강기성 기자  come2kks@m-i.kr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