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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특화대학 한전공대 설립, 첫 단추부터 ‘삐걱’중간용역 보고회서 부지 선정 관련, 광주시-전남도 합의 내세워
규모 축소와 입지 선정 방식, 재정 부담 문제 등 향후 논란 예상
지난 10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한전공대 설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패널들이 용역사의 중간용역결과를 청취하고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한전공대 설립의 밑그림이 중간용역 보고에서 공개됐다.

그동안 한전공대는 설립 지연과 부지축소, 입지선정 방식에 대한 논란을 겪으며 지역사회에서 비판이 빗발쳤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고 역시 추상적인 로드맵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범정부 지원조직 구축과 정부·지자체의 재정 인프라 구축 지원을 요구하는 안이 담겨 논란이 예상된다. 한전의 역할은 추진방안 마련으로 한정했다.

‘학생 1000명, 교수 100명, 부지 120만㎡ 규모로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한전공대(가칭) 설립 중간용역 보고서가 지난 10일 발표됐다.

이날 컨설팅사 ‘A.T.Kearney(AT커니)’는 한전 재무 악영향과 국민 세금 과잉투입 최소화를 위해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원 이상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강소대학의 방향성에 맞춰 대학원은 6개 에너지 전공으로 이뤄진 대학원에 100명씩 600명, 학부 400명 등 총 1000명+α(외국인 학생)으로 정했다.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해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α)을 보장하고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 머니(10억+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120만㎡로 정했는데 대학 40만㎡, 클러스터 40만㎡, 대형연구시설 40만㎡ 등이다. 컨설팅사는 한전공대의 발전 단계를 3단계로 나눠 “에너지 분야에서는 20년 내 국내 최고, 30년 내 5000명 대학 클러스터 규모의 세계 최고 공대를 실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가장 논란이 된 설립 입지는 2022년 3월 개교 목표를 위해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한 국·공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특화 클러스터 중심대학 구축을 위해 산·학·연 확장이 용이한 부지 입지와 글로벌 수준의 환경 마련이 가능한 입지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광주와 전남 지자체가 합의 추천해 최단기간 부지조건에 맞는 입지를 추천하는 방식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협의가 되지 않아 목표 연도 안에 개교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용역 내 전문가가 입지 선정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 지자체 간 알아서 협의하거나, 용역 전문가 측에 전권을 일임하지 않으면 개교 시기를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파문이 확산됐다.

범정부 지원조직 구축, 정부·지자체의 재정과 인프라 조성 지원이 있어야 대학 설립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지자체는 인프라 조성을 전담하고 시·도 차원의 재정적 지원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전은 재정지원, 인적·물적 자원공유 등 최적의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역할을 한정했다.

이날 발표장에선 축소된 규모와 입지, 재정 문제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패널로 나선 김병주 전남도 일자리정책본부장은 “포스코보다 한전의 규모가 훨씬 큼에도 포항공대보다 한전공대의 규모가 작다”며 “학과를 불과 5개로 산정해 학생 수가 적어지니 부지 규모도 축소됐다. 40억원이 든 용역 결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비판했다.

청중 일부는 자신의 지역으로 한전공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입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백서원 기자  ron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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