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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5년간 임직원 지속 감소…당국 “채용 늘려라” 압박2013년 6만112명→지난해 5만5190명…보험사 “‘윗돌 빼서 아랫돌 괴야”
2013년~2017년 말 기준 보험사 임직원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지난 5년간 생명‧손해보험사의 임직원 수가 5000명가량 줄었다. 보험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과 모바일 보험 가입 증가, 실적 개선 등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은 신규채용 확대를 주문하며 보험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 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5190명으로 2016년 말 기준 5만6267명에서 1077명이 줄었다.

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 5년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3년 6만112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4년 5만7569명으로 2543명 줄었고 2015년(5만7147명)에는 422명 감소, 2016년(5만6267명)에는 880명이 줄어 매년 약 1000명 감소했다.

지난 5년 사이에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보험사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2013년 6634명에서 지난해 5268명으로 5년 사이에 1366명이 줄었다. 이어 같은 기간 교보생명 임직원 수가 4753명에서 3758명으로 995명 줄어들었다. 이어 △한화생명(909명↓) △메리츠화재(832명↓) △DB손해보험(758명↓) △ABL생명(637명↓) △미래에셋생명(342명↓) △현대라이프생명(331명↓) △롯데손해보험(236명↓) 순이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의 자본 확충이 요구돼 인력 감축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 17 도입이 예정된 만큼 보험사는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은 이미 희망퇴직제, 상시퇴직제 등을 매년 검토 및 실행하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아 신규 채용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14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87억원(6.7%) 증가했지만 이는 삼성생명이 보유하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수치다. 생보사의 올해 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원으로 전년 동기(56조 4억원) 대비 3조2126억원(5.7%)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 1070억원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규모는 4317억원(17.0%)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금융당국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 기조에 따라 신규 채용 확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희망퇴직을 검토해서라도 신규 채용을 하라고 구두로 지시받았다”며 “최근 ‘고용 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간 일자리가 대부분이 감소해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해하지만 보험사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신입 채용을 늘리기 위해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시장은 최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무작정 사람을 늘릴 수는 없어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이라며 “당국이 신규 채용을 늘리라고 무조건 압박하기보다는 보험사들이 개인정보 등 비식별화된 정보를 가지고 신규 사업을 시작하도록 해주거나 보험사의 해외 투자에 대한 직접적인 한도를 폐지하는 등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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