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푸틴도 빠진 北 70주년 9.9절, 축전으로 대신
상태바
시진핑도 푸틴도 빠진 北 70주년 9.9절, 축전으로 대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9.09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진핑 "양국 관계 발전, 중국당 확고부동한 방침" / 푸틴 '건설적 협조' 강조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중국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행사에 모두 불참하는 대신 축전을 보내 북중·북러의 변함없는 친선을 강조했다. 중국 러시아 두 정상이 앞서 참석이 예고됐던 9·9절 행사에 불참한 배경에는 미국이 양국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방해세력'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방북을 강행해 미국을 자극하는 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트럼프 ‘북미 협상 방해’ 엄포에 평양행 접어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는 "양국 관계의 발전이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역사적으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중국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에 불참한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방중(5월7~8일) 이후부터 이미 여러 차례 북미 협상에 '중국이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엔 비핵화 협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거듭 '중국 배후론'을 제기한 트럼프는 대통령은 지난 24일엔 "미-중 간 무역전쟁 탓에 그들(중국)이 전처럼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돕지 않는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 中과 같은 이유로 푸틴도 불참...북러 정상회담도 무산

중국과 같은 이유로 열병식에 불참한 것으로 분석되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의 친선을 강조했다. 축전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인 대화와 여러 분야에서의 건설적인 협조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두 나라의 친선으로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강화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으로선 중국에 이은 또다른 후원자인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역시 무산된 상황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월말 푸틴 대통령이 초대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