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상향평준화 시대…‘용기 디자인’ 핵심 요소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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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상향평준화 시대…‘용기 디자인’ 핵심 요소로 부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9.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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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 제품. 사진=버틀러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디자인 경쟁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품질 상향 평준화 시대에 디자인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는 차별화된 디자인 상품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용기에 대한 디자인도 제품 수요의 증가와 함께 다양하게 변모해왔다. 용기 디자인은 매출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핵심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꼽을 수 있다. 장기간 베스트셀러로서 항아리 단지 모양의 친근함으로 많은 관심과 높은 매출을 견인했다.

일명 ‘맘세제’로 불리는 천연세제 전문브랜드 버틀러는 제품뿐만 아니라 용기 디자인 덕분에 지난해 론칭 후 전년 동기 대비 약 70%의 성장세를 보였다.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용기는 디자인적으로도 손색이 없고 시각 장애자들을 위한 점자도 반영했다. 건축가에게 의뢰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으며 타 브랜드 대비 2배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시중에 있는 세제 용기는 대용량에 손잡이가 있거나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대다수로, 손목에 많은 무리가 가고 한 손으로 들기 부담스럽다. 버틀러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정 용량의 용기와 홈을 넣어 미끄럼방지 기능도 더했다.

최근 롯데제과는 효자 제품 ‘자일리톨껌’의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용기를 선보였다. 용기를 쉽게 쥘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을 곡선으로 설계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제안한 그립감에 대한 요청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과거 껌은 포장지로 쌓여져 팩이나 케이스 형태로 대부분이었으나 롯데제과는 자일리톨껌 출시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병모양 용기라는 역발상으로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0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20년 가까이 판매된 자일리톨껌 용기제품 매출은 약 5700억원으로 이를 용기로 환산하면 약 2억4000만 통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이 디자인 혁신제품으로 선보인 펌핑치약은 출시 5년 만에 연평균 351%의 신장률을 보였다. 펌핑치약은 지난 2013년 7월 출시됐고 눌러쓰는 ‘펌프 타입’으로 물을 묻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홍콩, 대만에서도 반응이 좋아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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