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만t급 항공모함 도입, 주변국들 긴장 수위 높아져
상태바
중국 7만t급 항공모함 도입, 주변국들 긴장 수위 높아져
  • 최소연 기자
  • 승인 2011.08.21 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중국의 항모시대가 개막됐다. 국사강국을 향한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짐에 따라 주변국들의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Varyag)호의 시험운항 사실을 공개했다. 쿠즈네초프급(6만7500t)으로 1960명의 승무원과 항공기 52대를 실을 수 있는 이 항모는 운항을 마치고 14일 다롄항으로 돌아왔다.

중국은 1998년 옛 소련이 건조 중이던 바랴그호를 사들여 9년여 간의 개조 작업을 거친 끝에 시운전에 성공했다. 정규 전력으로 운용되려면 앞으로 1년 이상의 준비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이 항모 보유로 인해 미국에 필적하는 해상 전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항모가 시운전을 거쳐 함재기의 완벽한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가 되는 데만 10년이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중국과 영해를 마주하고 있는 주변국들에게 큰 위협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본격적으로 항모 전단이 구성되면 자국 해안에 그치던 중국 해군의 작전 범위는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항모 도입은 G-2의 위상에 맞게 군전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개발, 핵잠수함 개발, 미사일 능력 현대화 등을 통해 꾸준히 군사력 증강을 도모해 왔다.

중국이 제2, 제3의 항모를 건조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2척의 항모를 건조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항모 3척을 보유하면 상시적인 항모 전단 운용이 가능해진다. 항모 1척은 해상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1척은 기지에서 정비를 하고 나머지 1척은 해상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운용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현재 항모 3척 이상을 운용 중인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중국이 3척의 항모를 보유한다면 해군력이 자국 영토 방어 목적 이상의 수준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이 최근 잠수함 여단 창설 계획을 공식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해저 영유권 문제로 기싸움을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입장에서도 중국의 항모 보유는 위협적이다. 중국은 최근 이어도 주변에서 한국 선박의 인양작업이 진행되자 자국 관공선을 보내 작업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해역을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두려는 한중간 신경전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항모 전단을 보유하게 되면 이어도 해역이나 일본과의 분쟁지역인 댜오위댜오(센카쿠열도)등 에 항모를 보내 무력 시위를 하게될 가능성도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중국이 대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력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최근 "바라크호를 영토분쟁 등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