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2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후 1시 55분쯤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1층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업체 소속 직원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후 자체 소방대가 바로 출동해 부상자 3명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A(24)씨는 1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40분께 숨졌다. B(26)씨 등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회복하긴 했지만 중태다.
이들은 모두 시설 유지·보수 업체 창성에이스산업 소속 비정규직 직원들로, 실내 자동소화기에 대한 설치·제작·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동료 10여명과 지하층에서 화재 감지기 교체작업을 벌이다 작업이 끝나자 A씨 등 피해자 3명만 현장에 남아 자재를 밖으로 옮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층에 있던 소화설비용 이산화탄소 저장창고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50㎏짜리 소화용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00개 이상이 여러 배관에 연결돼 있는데 이 중 1개의 배관이 터졌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파손된 배관 1개와 연결된 이산화탄소 탱크가 무려 119개에 달해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현장에 뿜어져 나오면서 A씨 등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관계자 등이 현장에 출동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들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는 뜻을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 3월 수원 삼성전자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도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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