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 무상급식 '부적절' 투표 독려…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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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 무상급식 '부적절' 투표 독려…파문
  • 양은희 기자
  • 승인 2011.08.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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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를 앞두고 국내 한 중견기업 사장이 직원들에게 무상급식을 비하하는 내용의 공문과 함께 투표를 독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진보신당, ㈜귀뚜라미에 따르면 ㈜귀뚜라미 최진민 회장(사진)은 최근 사내 통신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서울시가 주도하는 무상급식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공지물을 게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이 회사 직원 명의로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원색적인 용어로 비난했다.

이어 같은 날 두번째 공지인 '회장님 메일 공지 : 공짜근성 = 거지근성' 게시물에서는 회장의 '지침'사실을 강조하면서 전 직원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 공지에는 "회장님께서 8월 24일 서울시 무료 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를 요청하셔서 공지합니다"라며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특히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 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 등의 부적절한 내용으로 최 회장은 무상급식을 비하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이번 주민투표를 빨갱이 좌파들의 책동을 막는 황산벌의 전투로 묘사하면서 오세훈 시장이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선관위가 부당한 주민투표 개입행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와 같은 공고는 자유로운 주민투표 운동의 범위를 벗어나 회사 내 특수관계인에 의한 부당한 압력으로 볼 수 있다"며 "귀뚜라미그룹은 해당 지침 내용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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