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근로소득, 하위 10%의 1000배 달해...소득 양극화 뚜렷
상태바
상위 0.1% 근로소득, 하위 10%의 1000배 달해...소득 양극화 뚜렷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09.03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위 0.1%가 전국민 배당소득 51% 싹슬이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우리 국민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6억 6000만원으로, 하위 10% 근로소득의 약 100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소득양극화는 더 심각했고, 종합소득에서도 격차는 뚜렷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득 1000분위 자료(2016년 귀속)를 2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 7740명은 1인당 평균 6억 6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매달 5500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상위 0.1%의 근로소득 총액은 11조 7093억원으로 전체 1774만 98명이 신고한 근로소득 총액(439조 9935억원)의 2.66%를 차지했다. 특히 하위 25% 근로소득자 443만 5025명의 총 근로소득(11조 7257억원)이 2만명이 채 되지 않는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과 비슷해 소득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줬다.

또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은 165조 8211만원으로 전체의 37.69%, 1인당 평균은 93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는 총액이 1조 2326억원으로 전체의 0.28%에 그쳤고, 1인당 연간 근로소득도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자·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에서는 소득양극화가 더 심각했다. 2016년 당시 이자소득자 상위 0.1%(5만 2083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2조 5078억원으로 전체의 17.79%를, 배당소득 총액은 7조 2896억원으로 전체의 51.75%를 차지했다. 주식 보유 등 기업 투자에 따라 받는 돈인 배당소득의 경우 상위 0.1%가 국내 배당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반면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이 적은 하위 10%는 1인당 평균 28원의 이자와 79원의 배당만을 받았다.

이자·배당·부동산 임대·사업·근로·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한 종합소득에선 단순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더 컸다. 종합소득 상위 0.1%(5874명)는 1인당 25억 8900만원을 벌었으며, 이들의 총액은 15조 2099억원으로 전체 종합소득의 8.63%를 차지했다. 상위 1%의 1인당 평균 종합소득은 6억 7700만원으로 근로소득 상위 0.1%의 연 소득보다 많은 반면, 하위 10%의 종합소득 1인당 평균은 193만원으로 월 16만원 정도였다.

심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국세통계의 투명한 공개는 최근 논란이 되는 소득 불평등 지표와 세입 추계의 정밀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세청이 더 적극적으로 국세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