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싱크홀 아파트 주민들, “이상징후” 민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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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 싱크홀 아파트 주민들, “이상징후” 민원 분통
  • 백중현 기자
  • 승인 2018.09.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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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 균열 민원 계속 제기…“진정서 늦게 도착” 거센 항의
“안전진단결과 이상 없다 "주민 복귀 검토…"오피스텔 공사 중단 요구"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싱크홀(땅꺼짐)이 생기면서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기 9일전부터 도로와 주차장에 균열이 발견되고 수시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이상징후가 있다는 민원이 관할구청에 접수됐지만 구청이 민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싱크홀(땅꺼짐)현상이 생겨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9일 오후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공사장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산동 두산위브아파트를 찾아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금천구 제공

싱크홀이 발생한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 발생에 앞서 금천구는 지난 9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소음문제 등으로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공사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만나 민원사항을 청취하며 논의한바 있다.

31일 열린 금천구청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 언론브리핑에서 금천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30일 퇴근 무렵에서야 (아파트 주차장 균열) 진정서가 건축과로 도착했다"며 "일정대로라면 오늘 정밀조사를 했을 텐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그러자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한 주민은 "22일부터 구청장에게 민원을 보내지 않았느냐"며 "주민을 속이지 말라"고 반박했고 다른 주민도 "(아파트 주차장에) 균열이 있다고 계속 민원을 넣었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가 공개한 '위험요소 파악 및 공사중단 요청 민원'을 확인한 결과 주민들은 지난 21일 공사 현장 인근의 아파트 주차장에 '지반 갈라짐' '침하우려'를 지적하며 원인 조사와 공사 중단을 구청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민원을 접수한 구청은 싱크홀 발생 전날까지 주민들의 민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진정서가 건축과로 전달된 시점은 민원 제출 9일이 지난 30일 오후 무렵인 것으로 확인됐다.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싱크홀과 인접한 아파트 2개 동을 안전진단한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 소방당국은 아파트 전체 18개 동 중 1개 동이 5도가량 기운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임시 조치로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피 주민들의 복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옆 초고층 건물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 등은 장비 42대와 인원 195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을 주민 임시 대피소로 지정했다.

공사현장 안전관리를 관리·감독해야 할 금천구청이 수차례 현장 점검하고도 안전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부실행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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