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회용컵 규제 한 달…멀고도 먼 대한민국
상태바
[기자수첩] 일회용컵 규제 한 달…멀고도 먼 대한민국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08.30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무더위’ 못지않은 올 여름 화두는 ‘일회용품’이 아닐까.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최근 시행된 커피 전문점·패스트푸드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적으로 쏠리고 있다.

기자 또한 카페를 가거나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예전과 달리 일회용컵에 대한 눈길이 저절로 간다.

그래서일까 커피 전문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죽어라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려고 애쓰고 있는 와중 최근 참가한 여러 주류 페스티벌에서는 사람들이 죄다 일회용컵에 담긴 맥주를 들고 다니고 있어 페스티벌 주최사에 의아하다 못해 실망스러웠다. 굳이 요즘과 같은 때에 맥주캔을 그대로 줘도 됐는데 일회용컵에 따라 줬어야만 했을까 싶었다. 한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인원만 몇백명이 넘는데 말이다.

아울러 정부가 일회용 컵 단속에 나선 지 약 한 달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잡음이 나오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카페에 머물고 있으면 머그컵 한 번 더 씻어서 달라는 손님, 개인 텀블러까지 씻어 달라는 손님, 나가서 마시겠다며 일회용컵으로 받은 후 테이블에서 자리 잡고 있는 손님, 텀블러에 담은 음료 보더니 양이 적다는 손님 등 다양한 광경을 보게 된다.

몇 달이 지나면 좀 괜찮아질까? 생각해보지만 기간과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소비자 인식이 중요하다. 아무리 기업 측에서 노력을 해도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지 않는다면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힘 빠지는 꼴이다. 특히 알바생은 무슨 죄인가, 같은 시급에 설거지와 고객 응대만 더욱 늘고…. 커피를 마시려는 손님들도 직원들과 계속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

소비자 인식 개선이 더욱 필요한 것 같다. 소비자에게도 기업처럼 과태료를 물게 해야 실효성이 있으려나 싶다. 현재는 규제 위반 시 최대 200만원의 벌금을 매장에만 부과하고 있다.

과태료를 물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일회용컵을 줄이고 적어도 자신의 텀블러는 자신이 깨끗하게 준비해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