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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하반기 기업 경영 ‘시계 제로’

[매일일보 연성주 기자] 내일 모레면 9월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9월부터 하반기를 시작한다. 일반인들은 7월부터 하반기로 알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름휴가를 마무리하는 9월부터 하반기로 치고 있다.

요즘 기업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앞이 안보인다”, “이렇게 어려운 때는 처음”이라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만큼 요즘 기업 사정이 어렵다는 뜻이다.

하반기 우리 기업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 상태에 놓여 있다. 반도체 독주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자동차부품, 섬유류, 무선통신기기 등과 같은 업종의 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태에 처해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근로시간 단축 등 노출된 악재만도 산적하다.

여기에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국제교역 둔화, 금리 인상, 국제 원자재 가격 부담 등 우리 기업들을 옥죄는 해외변수가 많아 기업들이 높은 파고를 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꼽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까지도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을 7개월째 고수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다. 당장 대응책을 마련해도 부족한 시점에 시간만 지나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의지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수익성을 하반기 경영활동의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비용 외에는 지출을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기업들은 최근 잇달아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액만도 300조원이 넘으며 새로 생기는 일자리도 수만개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들이 통큰 투자는 우리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반가운 소식이다. 신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많아 경제 체질을 바꾸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경영학자들은 올 하반기 기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국내 요인으로 ‘반기업 정책과 기업가정신 위축’을 들었다.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투자가 줄어 일자리를 만들기 더욱 어려워진다. 이는 소비 위축과 내수침체로 이어지며 우리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기업가 정신을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 경영학자들의 우려처럼 정반대 방향으로 간다면 큰일이다.

정부의 대표적인 반기업정책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목표로 하는 재벌개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있어 우리 사회 전반에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반기 ‘시계 제로’ 상태에 놓인 기업에 정부가 이제는 손을 내밀어야 한다.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니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 재벌은 개혁 대상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기업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규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경제를 구하는 지름길이다.

 

 

 

연성주 기자  sjyo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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