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도 이낙연도 "직 걸겠다" 김성태 "대통령도 직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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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도 이낙연도 "직 걸겠다" 김성태 "대통령도 직 걸어야"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8.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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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고용 위기 최후통첩에 정부 비장감 / 한국당, 장하성 이어 대통령까지 정조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와 청와대의 경제팀을 향해 '고용 위기 타개에 직을 걸라'고 엄중 경고한 다음날 정부에서는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부총리는 물론이고 이낙연 국무총리 입에서까지 '직을 걸겠다'는 비장한 말이 나왔다. 청와대 경제라인 경질을 요구했던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부터 고용 개선에 직을 걸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부총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 출석, 김광림 한국당 의원이 정부의 경제실책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아는 사람은 김 부총리 중심으로 (경제정책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한국당 연찬회에서도 책임질 사람에 김 부총리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하자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경제상황을 책임질 사람은 (부총리다) 제가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용과 민생이 참담하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면서 일자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추경예산을 두 차례 편성·집행하는 등 몸부림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저를 포함한 국무위원 모두가 자리를 걸고 고용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저 자신부터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석비서관이나 보좌관만 직을 걸 것이 아니라 대통령도 특단의 각오로 상황에 임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도 어려운 고용상황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국민연금제도 개편안을 두고 본인도 납득이 안된다고 정부가 한 일에 대해 어리둥절한 말씀을 하셨는데,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자세는 아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무엇보다 두려워 할 것이 국민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하셨다는데,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왜 대통령 정책에 신뢰를 쌓지 못했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정책 실패로 사회 갈등이나 국민의 실망만 쌓이는 현실은 야당도 결코 바라는 바가 아니다. 장밋빛 환상만 좇는 정책으로 빚 감당에 허덕이게 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의 모습이 아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장 실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비원들에게도 감원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는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도해 온 장 실장은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는데,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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