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수액 투여 받은 환자... 3차병원 후송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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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수액 투여 받은 환자... 3차병원 후송 사망(종합)
  • 김찬규 기자
  • 승인 2018.08.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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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병원 문 닫고 당협 위원장직 사퇴 요구 시위

[매일일보 김찬규 기자] 21일 오전 10시 30분경 경산시 하양 중앙내과의원(이하 의원) 앞에서 “병원에서 수액 맞은 후 환자 A씨가 사망했다”며 유족들이 “병원 문 닫고, 한국당 당협 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영천시 청통면 계지리 주거 A(여, 33년생)씨가 가슴이 답답해 의원을 방문, 수액 투여 후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학병원으로 후송 했으나 사망했다.

유족 B씨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경 어머니 A씨를 모시고 하양 중앙내과의원을 방문, 이덕영 원장은 더위를 먹은 것 같다며 흉부 사진 촬영과 수액투여를 처방했다.

병원 안내에 따라 2층에서 흉부 사진을 촬영한 후 결과확인도 않은 채 약 1시간 걸린다며 수액을 투여 받았다. 하지만 20여 분 만에 수액이 다 들어가 1층으로 내려오는 중 환자가 갑자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유족 B씨는 A씨가 숨이 넘어갈 것 같아 이 원장을 급하게 찾았으나 10여 분이 지난 후 나타난 이 원장은 흉부검사 사진이 방금 나왔고, 폐에 물이 찼으니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병원에서 119를 호출하면 오지 않으니 B씨에게 119에 전화하라고 주문했다.

119를 통해 영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A씨는 대구 본원 등 3차 병원 후송을 권유받아 사설 환자이송차량을 이용해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 중 A씨의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9일 오후 7시 16분 “폐부종 동반 심근경색”으로 경대병원에서 사망했다.

9일 오후 9시경 A씨를 하양의 장례식장으로 모신 유족들은 다음 날인 10일 오후 5시경 의원으로 가 “멀쩡하게 병원 왔다가 돌아가셨다. 살려내라”고 항의하자 이 원장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장례식장으로 가겠다고 한 후, 6시 30분경 장례식장으로 와 손님이 많아 상주가 바쁘니 11일 발인 이전에 오겠다며 되돌아갔다.

그러나 11일 발인시간이 다 되어도 이 원장은 오지 않았고, 연락 끊겨 오전 9시경 의원을 찾았으나 이 원장은 세미나에 같다며 나타나지 않고, 강수명 경산시 의장과 경산경찰서 하양 지구대 경찰관 4명이 병원으로 와 유족들에게 “의료사고로 접수됐다. 곧 조사관이 도착하니 더 이상의 소란은 영업방해 등에 해당한다”며 철수를 명령했다.

경산시의회 강수명 의장 또한 본인의 명예를 걸고 장례절차가 끝나기 전 이 원장이 적절한 보상을 치르도록 하겠다며 병원에서 철수해 장례를 치를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앙내과의원 이덕영 원장은 “본인 과실은 없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며, 사과 한마디 없이 시의원 등, 주변인만을 내세우고 있으며, 경산경찰서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의 명예와 양심은 어딜 갔으며, 지역구 주민의 아픔은 무시한 채 당 위원장(이덕영 원장)만을 위해 움직이는 시의원과 경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며 유족 B씨는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덕영 중앙내과의원장은 “고인은 의원을 처음 방문한 것이 아니다. 평시 지병이 있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화도 보냈고, 문상도 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내과의원 이덕영 원장은 지난 1월 31일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경산시 당협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6·13지방선거 때 3선의 무소속이던 강수명 경산시의원을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 무투표 당선된 바 있다. 4선 시의원이 된 강수명 경산시의원은 경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직을 맡아 활동 중이다.

담당업무 : 경북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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