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 내 北비핵화" 압박 속 폼페이오 4차 방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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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년 내 北비핵화" 압박 속 폼페이오 4차 방북 임박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8.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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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리스트 교환과 종전선언 맞교환 '빅딜' 기대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미국의 '1년 내 북한 비핵화' 압박 속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번째 방북이 임박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선(先) 비핵화'냐 '선(先) 종전선언'이냐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 온 북미가 4차 방북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간 물밑 조율이 상당 수준의 접점을 찾았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19일 ABC뉴스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1년 내 비핵화'를 합의했다는 것은 강조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위해 곧 평양에 갈 것으로 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면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김정은이 싱가포르에서 한, 이전에 한국과도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일이다. 북한은 비핵화에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 비핵화 프로세스 진행은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이 남북 정상의 '1년 내 비핵화' 약속을 언급하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예고한 것은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을 압박해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 2차 방북 때와 달리 지난달 초 3차 방북 땐 김 위원장을 못 만나는 등 '빈손 방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이번만큼은 성과를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북미 양측 사이에 미국이 바라는 핵 물질·시설 목록 공표 등 '실질적인 비핵화 초지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빅딜'이 모색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최근 교도통신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선 항공기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현장조사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빅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북미 각각의 내부 상황도 종전선언 '빅딜'을 위한 북미간 물밑 조율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앞두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월에 중간선거를 치르는 '빅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그 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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