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살이 끝낸 박원순…“경전철·모노레일 등 강북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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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살이 끝낸 박원순…“경전철·모노레일 등 강북 집중투자”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8.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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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선 등 非강남권 경전철 2022년 내 착공…공공기관 강북 이전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서울시가 강·남북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지부진했던 비(非) 강남권 도시철도 사업을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한다.

한 달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2시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강북 우선 투자’ 내용을 담은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면서도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으로 붕괴된 골목경제를 주민 중심의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로 부활시켜 강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우선 비강남권 도시철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서울시 재정을 투입해 착공할 계획이다. 대상은 민자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며 제대로 진척되지 못한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이다. 박 시장은 오는 2022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어르신 등 보행약자가 오르막이나 구릉지대를 쉽게 다닐 수 있도록 경사형 모노레일 등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지역에 따라 적합한 교통수단 유형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2020년부터 5개 권역에 1개씩 신(新) 교통수단도 설치된다. 아울러 강북 주택가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인 주차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공유차량인 '나눔카'를 집중 보급할 예정이다.

노후주택과 낙후 주거환경 정비에도 나선다. 강북 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창업 공간, 청년 주택,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 중 400호를 우선 매입하고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청년·신혼주택 4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택 유지 보수, 집수리, 리모델링,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해 주민들의 소규모 정비가 활성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강남에 본사가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일부는 강북으로 이전한다. 올해 안에 이전 대상 기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수십 년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결단과 투자, 혁명적 정책 방향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강북 우선 투자라는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 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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