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깨먹으면 큰일, 턱관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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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깨먹으면 큰일, 턱관절 주의해야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08.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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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가 원장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한여름 무더위 속 아이스 음료를 즐겨 마시는 이들이 늘면서 동시에 턱관절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찬 음식을 먹으면 턱 근육 긴장이 더 심해지고, 무의식적으로 딱딱한 얼음을 어금니로 깨물 때 턱관절에 최소 10kg이 넘는 과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턱관절 장애는 사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최근 6년 새 54% 증가했으며 10대와 2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턱관절은 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해주는 부위로 음식을 먹을 때나 말을 할 때 수시로 사용하는 관절이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이나 턱 주변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통증을 겪는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턱의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머리나 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턱관절 주변의 조직이 손상되면서 턱의 균형 축이 무너진다.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 사고 이후 적절한 관리를 놓치면 턱 부위의 통증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다.

하지만 이처럼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일상 속 생활 습관으로 인해 턱에 손상이 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거나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턱을 괴거나 척추가 틀어지는 나쁜 자세 등이 문제가 된다.

턱관절 장애를 경고하는 증상을 미리 알아두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입을 크게 벌릴 때 불편하거나 턱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귓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부위가 아플 때, 치아가 닿는 곳이 이상하거나 치아를 다물면 불편할 때, 두통이나 목 통증이 자주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턱관절 주변으로 대뇌 신경을 포함한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주변 신경이나 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더 큰 문제는 심각한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면비대칭은 턱관절 장애로부터 유발되는 불균형 증상으로 하악 관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보상적인 안면 연조직의 변화가 동반돼 턱의 라인, 입꼬리, 팔자주름골의 편차가 발생, 턱관절 주변부 근육의 좌우 불균형이 나타나게 된다.

안면비대칭이 심해지면 말을 하고 음식을 씹는 데 불편을 느끼게 되고 치아가 고르게 닿지 않아 치아의 편마모가 생길 수 있으며, 특정한 부위에 음식물이 끼면서 충치도 쉽게 생긴다. 또한 안면부와 척추, 골반부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안면비대칭의 경우 얼굴뼈와 연결된 골격이 틀어져 결국 신경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턱의 불균형으로 생긴 안면비대칭은 턱의 교합 이상을 바로잡아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만일 부정교합과 돌출입, 주걱턱이 동반된 경우에는 양악수술과 교정치료가 필요한데, 얼굴뼈의 크기를 맞추고 턱뼈의 위치를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기능적인 문제뿐 아니라 전체적인 얼굴 라인도 교정되기 때문에 심미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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