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하반기 기대 안해”…시장악화에 수익창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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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하반기 기대 안해”…시장악화에 수익창출 ‘고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08.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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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거래대금 감소, 무역분쟁까지 ‘첩첩산중’…전문가, “실적 우려 지나쳐…과거보다 증권사 대응력 개선”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가 하반기 눈높이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터키발(發) 금융위기 사태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와 거래대금 축소로 인해 이익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란 비관론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맏형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13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도 상반기 당기순이익 287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올해 2분기 증권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 등이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5조1000억원이 늘었다. 2분기 코스피 지수는 전분기 말 대비 4.89% 하락했으나 남북경협주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증시 활황을 이끌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증권사들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대와 이자수익 증가, 안정적인 상품운용 수익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식 거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9조원에 그치면서 2분기 대비 35.6% 줄었다. 신흥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금액도 1조7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월평균 조기상환액은 4조90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증권업 지수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와 더불어 1월, 4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업 지수가 하락한 이유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와, 거래대금 감소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업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위탁매매업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도입 이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수익개선이 쉽지 않았고 저성장 및 장기박스권에 따른 공모형 주식형 펀드 잔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자산관리(WM) 수입도 정체중이다.

여기에 2016년 정부의 자기자본 규모별 혜택을 달리 주는 ‘초대형 IB 육성방안’도입 발표로 대형 증권사들이 증자 및 합병을 진행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 일부는 증권업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증권사의 시장 의존도가 줄었고, 자기자본 확대 등에 따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 자체도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하반기 이익 추정치를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 있고,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이익이 전년대비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금리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증권사의 대응력을 통해 충분히 감내 가능하고 경기 둔화 우려도 부동산PF의 구조 및 트렌드를 이해한다면 우발채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경기 모멘텀 약화는 피할 순 없지만 교역조건 대용치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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