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값도 뛴다…광명·과천·분당·하남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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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집값도 뛴다…광명·과천·분당·하남 상승세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08.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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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하안주공1단지 전용 49㎡, 한 달 새 4000만원 올라
과천 주공8단지, 10억1000만원에 거래…최고가 경신 눈앞
경기도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7월 마지막 주 이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해 온 광명은 전주 대비 1.05% 올랐다. 광명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집주인들이 매일 같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오른 곳이 많아요. 하안주공1단지 전용 49㎡는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2억5000만원선에 거래됐는데 이달 2억9000만원에 팔리기도 했어요.”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광명·과천·분당·하남 등 경기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에서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막히자 대체재로 준서울 지역의 집값이 뒤늦게 따라 오르는 ‘갭 메우기’ 현상으로 분석했다. 4개지역은 ‘범서울 생활권’으로 통한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3일 기준)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경기 지역이 감정원 주간 조사에서 상승세로 접어든 것은 5월 첫째 주(0.01%)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특히 광명과 개발호재가 있는 과천·분당·하남이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이들 지역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광명시는 전주 대비 1.0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시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5㎡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5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광명동 ‘광명한진타운’ 전용 84㎡는 이달 들어 6000만원 오른 4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하안동 A 공인중개사는 “광명의 신도시로 불리는 철산이 분양에 성공하자 재건축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25%로 주간 상승률이 2배 이상 뛰었다.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 전용 83㎡는 4월 9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점차 가격을 회복하더니 이달 1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10억2000만원(올해 2월)에 근접해졌다. 지난 5월 10억원에 거래됐던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도 지난달 50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별양동 B 공인중개사는 “최근 재건축 사업이 준공되고,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개발사업와 광역급행철도(GTX) C 구간의 과천역 확정 발표 등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분당과 하남도 7월 넷째 주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분당은 이번 주 0.11%, 하남은 0.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은 지난 4월 개통된 신분당선 미금역과 함께 노후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본격화, 제2∙3판교테크노밸리 개발 등의 호재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남은 지하철 5호선(2020년 전 구간 개통 예정)과 지하철 9호선(2018년 개통예정) 연장 사업, 감일~초이간 광역도로 개통 사업 등 교통호재와 지역현안사업 도시개발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4구 집값이 오르면서 인근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며 “광명·과천·분당·하남은 최근 속도를 내는 재개발이 사업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매수자들에게는 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집값 상승이 경기권으로 옮겨 붙자 정부는 이들 지역에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과천과 분당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으로 묶여 있다. 광명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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