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약진 한화건설, 그룹 투자 보따리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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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약진 한화건설, 그룹 투자 보따리에 ‘기대감’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8.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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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比 8.8%·145%↑
그룹 22조 투자계획 발표… 일감 확보에 도움 예상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 상반기 한화건설이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라크 프로젝트의 본격화와 해외 플랜트 사업의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국내 주택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지만, 최근 한화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일감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154억원, 영업이익 16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8%, 145.4% 증가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비상장 건설사(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중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세자리수 증가세를 보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손실 선반영후 이라크 프로젝트의 공사 정상화가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 배경”이라며 “1분기 이라크 매출은 7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 매출은 135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기준 공사대금을 3억2000만 달러를 수령하며 공사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올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물단지였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수금 정상화를 감안한 이라크 매출은 올해 4500억원, 2019년 7000억원, 2020년 1조원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부문 예상 손실금액을 전액 충당해 추가 부실 우려가 크지 않다”며 “이라크 사업장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2019~2020년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 증가와 마라픽 손실 환입 450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며 “고마진 이라크 주택사업은 IS(이슬람국가)와의 종전 선언과 유가 강세로 인해 이라크 정부 재정 수입이 증가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주력 사업에 22조원을 투자하고 3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화건설에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9조원, 리조트·쇼핑몰 개발 4조원, 석유화학 5조원, 방위산업 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그간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향후 계열사 공사를 통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한화건설의 내부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이번 한화그룹 투자계획 중 가장 큐모가 큰 태양광 부문 업체인 한화큐셀코리아(1526억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보험(804억원), 한화에너지(665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673억원)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투자계획에 한화건설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거나 구체적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일감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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