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초제조창, 문화적 재생 사업 추진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폐공장이 명소로 부활하고 있다.
고려제강 폐공장은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재탄생했다. F1963은 지난 2016년 부산비엔날레 공식 개막식 이후, 전시·공연·상업·휴식 공간의 기능이 융합된 장소로 거듭났다.
1963년 설립된 와이어로프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뀐 F1963은 민관 협력을 통한 문화재생사업의 국내 첫 사례다. 기업 주도로 시민들을 위해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메세나 활동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예스24서점, 프라하993, 테라로사커피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도 향상됐다. 지난 2017년 고려제강과 부산시는 F1963내 전시·공연장을 향후 20년간 무상으로 부산시에 제공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해 12월 고려제강은 옛 수영공장 용지 2000㎡에 ‘F1963 석천홀’ 준공을 마쳤다. 작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사업비 60억2000만원(국·시비 25억4000만원, 고려제강 34억8000만원)을 들여 전시·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오는 24일에는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F1963에서 개관된다. 이번 부산점 개관으로 세계적인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앞으로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부산에서 새로운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 가능한 석천홀을 비롯해 서점, 카페, 맥주집 등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부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던 충북 청주연초제조창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13일 연초제조창을 문화적으로 재생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주시, 주택도시기금, LH 등 민간 차입금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1021억원이다. 청주시는 내년 7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10월 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를 시작으로 시설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설립됐으며, 2004년 경영난에 따라 문을 닫은 뒤 14년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업무·숙박 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문화적 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각 지역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쇠퇴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향상할 수 있도록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