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충격 벗어난 면세점…올해 최고 실적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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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충격 벗어난 면세점…올해 최고 실적 올리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8.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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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상반기 영업익 전년 대비 20배 상승
신라·신세계도 상반기 실적 고공행진…“하반기도 기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플래그십 매장.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고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내놨다. 아직 단체관광객 규모는 이전 수준만큼 회복되지 있지 않지만 대리구매상, 개별여행객 등이 빈자리를 메우면서 사드 충격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7009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2조7009억원으로 동일 회계기준 적용 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중 국내 매출은 2조6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5% 신장했다.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는 사드 위기 이전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대리구매상의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점 온·오프라인의 경쟁력 강화와 인천공항 임대료 절감, 해외점의 안정적인 운영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라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액 2조699억원, 영업이익 1116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20%, 348%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실적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680%, 매출액은 1조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대리구매상의 증가로 국내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또한 인천국제공항·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주요 3대 허브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면서 해외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업계 처음으로 해외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7000억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70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지난해 54억원 적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4446억원으로 132.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업궤도가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주요 면세업체가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하반기에도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사드 보복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깃 고객층을 넓히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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