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표팀, 아시안게임 목표는 ‘전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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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표팀, 아시안게임 목표는 ‘전관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08.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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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년 개인·단체전 금메달 싹쓸이
인도네시아·제주도 훈련, 잔디 적응 완료
태국 티티쿨, 중국 ‘조기 유학파’ 복병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로고. 사진제공= 대한체육회.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관왕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코치 3명(남자 김태훈, 정행규 여자 박소영)을 비롯해 남자 선수 4명(김동민, 오승택, 장승보, 최호영), 여자 선수 3명(임희정, 정윤지, 유해란)등 1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격전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골프는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남자 개인과 단체전 2종목이 열렸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개인과 단체전이 추가돼 4개 종목으로 늘었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 32개 중 3분의 1이 넘는 13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는 김경태, 강성훈, 김도훈이 남자 개인(김경태)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여자는 유소연이 2관왕에 올랐다. 이들 모두 아시안게임 후 국내외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김민휘, 여자 김현수가 개인, 단체전 2관왕을 달성했다. 여자팀은 2002년부터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홈에서 열린 인천 대회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자 개인전에서 박결이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태국의 붓사바콘을 1타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혜진, 이소영과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남자 2종목도 모두 준우승이었다. 은메달만 2개를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김남훈은 그해 상무에 입대했다.

남녀 대표팀은 4년 전 놓친 금메달까지 가져와 2006과 2010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선발과정도 치열했다.

남자 골프대표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동민, 장승보, 최호영, 오승택. 사진제공=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실시한 남자 1차 선발은 한국오픈을 끝으로 오승택, 장승보, 최호영이 선발됐다. 남은 자리는 한자리는 1차 선발에 탈락한 국가대표 5명, 지정 대회 우승자, 월드아마랭킹 200위 이내 등 12명이 경합 끝에 김동민이 차지했다.

김동민은 현재 아마추어 세계 랭킹 79위로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다. 장타자인 장승보는 코리안투어에서 톱 10에 진입한 한 기대주다.

여자 골프대표팀. 왼쪽부터 정윤지, 유해란, 임희정. 사진제공= 대한골프협회.

여자팀은 한국여자오픈을 끝으로 임희정, 정윤지, 유해란으로 짜여졌다. 유해란은 아마추어 랭킹 66위다. 지난 6월 에비앙 아시아 챌린지에서 우승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출전권을 따냈다.

금메달 사냥을 위한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두 차례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찾아 점검과 분석을 통해 맞춤식 훈련을 진행했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는 그린 주변 질긴 잔디를 대비해 버뮤다 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에서 적응훈련을 가졌다.

해외 투어 경험이 많은 선배 프로들에게 질긴 잔디에서 구사할 수 있는 여러 트러블 샷에 대비해 클럽이 들어가는 요령까지 전수받았다.

강력한 경쟁자는 남자는 대만과 중국, 여자는 태국이다. 대만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남자 개인, 단체 모두 금메달을 휩쓰는 등 아시안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인천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유춘안이 아마추어 세계 랭킹 35위, 린추안타이가 157위다.

중국도 미국 조기 유학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유망주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중국 국적의 선수 3명(앤디 장 16위, 이천 칼 위안 31위, 린유신 90위)이 100위 안에 포진해 있다.

태국은 아타야 티티쿨을 앞세워 여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티티쿨은 지난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만 14세 4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최근에 열린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컷통과 했다.

특히 선수들 간 실력 차가 크지 않고 아시안게임 대회 코스가 비교적 쉽게 세팅되는 편이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2018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23일부터 나흘간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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