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중국서 철수피해 ‘눈덩이’…10조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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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중국서 철수피해 ‘눈덩이’…10조원 사라졌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8.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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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사업환경·인건비 상승 ‘시장서 무덤으로’
삼성공장 철수설에 롯데 '엑소더스 차이나' 잇따라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 또는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생산기지를 옮겨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중국이 사업을 위한 시장성은 높으나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사드 보복 영향,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영향이 미치면서 중국 사업에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손실 규모만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5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지난해 동북아 안보 이슈 등으로 인해 매우 비관적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분야 및 전기전자분야 기업들은 경기 굴곡이 큰 편이었던 반면 금속 기계분야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유통업은 지난 2016년 2분기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비관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경쟁심화와 현지수요 부진, 인력난, 현지정부 규제 등의 에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규제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여론 형성 등으로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 해외 첫 통신장비 생산기지인 선전공장의 철수를 결정하고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톈진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톈진 법인의 매출 규모는 2013년 15조원을 넘어섰지만 2015년 매출은 7조원으로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중국 공장 철수를 시작으로 유통업에 이어 제조업의 철수도 빨리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유통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유통기업의 총 피해액만 2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기록한 곳은 롯데다. 롯데가 중국 유통 사업에서 입은 손실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가하기 이전인 2011~2014년 4년간 순손실 규모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상황에서 사드 보복으로 인해 매출 감소로 인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거졌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 형태로 베이징 지역에 중국 내 첫 백화점을 열었을 때부터 중국서 10여 년간 적자만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마트는 현지에서 매장을 26개까지 늘렸지만 실적 부진으로 2011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적자만 1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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