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제조기업 속속 철수…왜 제조업 무덤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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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진출 제조기업 속속 철수…왜 제조업 무덤 됐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08.16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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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선전공장 철수 이어 톈진 철수설까지
중국 매출 감소 직격탄…비우호적 사업환경 영향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중국 베이징 외곽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 S8'·'갤럭시 S8+'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들이 표정이 밝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 철수해 국내로 유(U)턴하거나,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시장으로 생산 공장 시설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생산 거점 중 한 곳인 톈진공장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톈진공장 철수설이 불거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내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사장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다한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3년 19.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1%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1.3%, 2분기에는 0.8%로 떨어지면 중국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톈진공장은 지난 2001년 중국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2013년에는 매출이 15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생산 환경 및 시장 급변으로 인해 위기론이 대두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텐진 공장 철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인력을 줄이는 등 조정은 있다”고 말했다.

◇中, 선전공장 철수 ‘충격’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선전공장을 철수한 바 있다. 선전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첫 통신장비 생산기지로 2013년 화웨이와 에릭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됐지만 씁쓸한 성적표를 받으며 마무리 됐다.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은 시장성을 살피고 중국에 제조공장을 만들지만 비우호적인 환경 등에 속속 기업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 역시 베이징 1공장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내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사업의 동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제조공장을 신설할 때는 시장 환경과 내수 공급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외환법 등 중국내 규제가 워낙 강해 이익을 올리기 힘든 구조에 휩싸일 수 있다”며 “또한 막상 철수를 결정하면 중국 정부가 장비 반출 금지 등 딴지를걸면서 철수를 막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사업에서 철수시 세금에 대한 부담과 현지 고용인에 대한 보상 문제 역시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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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11:03:41
아니 어떻게 철수하겠다는데 기술과 장비를 100 프로 중국에 넘기라는게 말이 되나? 그런 계약은 무효라고 UN에 기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