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김나현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이 9월 유엔총회가 열리기 전 중순께 평양에서 열릴 전망이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한 뒤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서 남북은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하였다”는 내용만을 담았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형식적인 여건들이 있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9월 초라고 하면 9월 10일까지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70주년을 맞는 북한의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 이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9.9절에는 70주년인 만큼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릴 전망인데 이를 위한 준비로 인해 북측이 정상회담을 남측 예상보다 미룬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열리기를 기대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초대한 주인이기 때문에 북쪽의 사정을 감안해 날짜를 정할 뿐”이라며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날짜를 갖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공개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이날 고위급 회담 북측 대표로 참석한 리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담이 잘 됐다”며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측이 회담 날짜를 공개하지 않는 데에는 9.9절 행사 외에 다른 이유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리 위원장은 “오늘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수석대표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가 탄생될 수 있다. 일정에 오른 문제들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며 “조명균 선생(통일부 장관)이 돌아가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일정이 진척되게 제 할 바를 다하자는 것을 특별히 이야기한다”고 했다.
